나의 인생 향수 ①

후각은 감각 중에서도 가장 빨리 뇌에 전달된다고 들었던 것 같다.

무언가 냄새를 맡는다!라는 의식을 하기도 전에 기분에 영향을 주고 기억이 떠오르고.. 뭐 그렇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다 어렴풋이.

 

날이 너무 더워 최근에는 향수를 거의 쓰질 않았다.

오랜만에 물건 찾느라 향수를 모아둔 서랍을 열었는데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이 훅 밀려들어와서 괜히 기분 좋아짐. 온갖 향기로운 코스메틱과 향수 향이 섞여 럭셔리, 블링블링, 멋들어지고 한껏 들뜨는 뭐 그런 기분? (향 때문에 들뜬 건지 쇼핑 왔다는 설렘에 들뜬 건지)

아니면 꼬맹이 시절 엄마 화장대 서랍을 열면 맡아지던 아이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어른 여자의 향기? 뭐 이런?  

 

쨌든, 향수들을 하나 하나 꽤 오랫동안 애용하는 향수들이라 한 번 정리해 본다.

 

먼저 아주아주 오래 사귄 아이들부터!

 

1. Estée Lauder - Pleasure

Estée Lauder Pleasures | Estée Lauder Korea

싱그러움의 대명사. 첫 시향을 하고 구입했던 게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. 추억의 향..

*탑노트: 백합, 바이올렛 잎
*미들노트: 블랙 라일락, 백작약, 베이로즈, 핑크로즈, 재스민
*베이스노트: 샌달우드, 패출리

'봄 비가 내린 뒤 꽃들의 싱그럽고 투명한 향'이라는 설명이 딱이다. 여름마다 쓰는 향수.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구입하게 됨.

 

2. Lancome - TRESOR EAU DE PARFUM

トレゾァ オー ドゥ パルファン | トレゾァ | ランコム公式オンラインショップ

플레져와 비슷하게 오랫동안 애용 중인 랑콤 뚜레졸 (이거 왜 한국 사이트에 안 뜨지? 단종인 줄 알고 깜짝..)

フルーティ フローラル (프루티 플로랄)

トップ・ミドルノート : ピーチ、ホワイトローズ、アプリコット、スズラン、ライラック、アイリス、ヘリオトロープ
톱&미들노트 : 복숭아, 화이트로즈, 살구, 은방울꽃, 라일락, 아이리스, 헬리오트로프
ラストノート : アンバー、ビャクダン、ムスク
베이스노트 : 앰버, 백단, 머스크

1990년대 탄생 이래 꾸준히 사랑받는 향수. 보물(Treasure)이라는 이름답게 향수병이 멋들어진다.자신 있는 여성의 모습에서 조향 된 향수라고 한다. 이 향은 겨울 저녁,  럭셔리 하지만 조금 캐주얼한 이브닝 파티에 어울릴 향이다. 겨울이면 꼭 찾는 향이라 마찬가지로 꾸준히 구입 중.

 

3. Chloé - Love Chloe

요 향수는 단종된 러브 끌로에. 사계절용으로 즐겨 쓰던..

위 두 향수처럼 향수 어린이 시절부터 꾸준히 쓰던 제품인데 몇 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, 단종되었다는...

 

꾸준히 쓰다가 잠시 소홀하던 시절이었는데 다시 쓰려고 찾아보니 공식 사이트에서 없는 것이 아닌가! (좀 전 뚜레졸 찾을 때 그래서 식겁)

 

검색해 보니 다시 찾기 시작한 시점에서 약 일 년 정도 전에 단종되었다고 한다. 마지막 물량을 살 기회도 놓치고.. 어쩌다 중고 매물로 나온 한 병을 소중히 사서 간직하고 있다. 

 

오래 두면 향이 날아가니 그냥 쟁여놓는 것도 의미 없어서 사용하기는 하는데 정말 이 향이 너무 그리울 때 조금씩 아껴서 사용 중.

대체 왜?? 왜 단종된거지??? 

 

... 아래 향성분 확인하다 보니 왠지 알 거 같음 (뇌피셜)

탈크. 석면 암 유발로 시끌시끌했던 그 시기 즈음 단종인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(백화점에 물어봤을 때는 이유를 모른다고 했더랬다)  

그렇다면 저 남은 한 병은 관상용으로만? 아쉽.. 

Top -- Orange Blossom, Pink Pepper  
탑노트 : 오렌지블러썸, 핑크 페퍼
Heart -- Iris Absolute, Lilac, Hyacinth, Wisteria Blossom, Heliotrope
미들노트 : 아이리스 앱솔루트, 라일락 히야신스, 등나무꽃, 헬리오트로프
Base -- Powdery Musks, Talc and Rice Powder
베이스노트 : 파우더리 머스크, 탈크(활석), 쌀가루
(출처는 아래 사이트)

Love Chloe Fragrances - Perfumes, Colognes, Parfums, Scents resource guide - The Perfume Girl

 

4. Diptyque - Do Son & Philosykos & L'Ombre Dans l'Eau

일본과 한국에 니치 향수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즈음 시향하고 구입했으니 비교적 나중에 사용하기 시작한 향수 브랜드지만, 그래도 이래저래 거의 10년을 지나지 않았나 싶다. 도쿄 아오야마점에서 첫 구입이 2014년도,  그전에는 인터넷으로 구입했으니 꽤 오래 썼다. 

 

일본에는 공식 사이트 오픈이 되어 있는데 한국 사이트는 없나? 오랜만에 가격을 보는데, 미쳤다 가격이.

오 데 뚜왈렛과 오 데 퍼퓸이 향 노트가 다르고 (도손, 필로시코스) 해서 선호하는 잔향이 오 데 퍼퓸 쪽이 더 맘에 드는데 더 비싸... 좋은 건 더 비싸... (주관적임) 남은 거 아껴쓰고 역시 기회 될 때 면세점에서 살 수밖에 없다 😨

 

https://www.diptyqueparis.com/en_us/l/fragrances/eaux-de-parfum.html

https://www.diptyqueparis.com/ja_jp/l/fragrances/eaux-de-parfum.html

 

DO SON (Eau De Parfume) - 선선한 가을, 비오는 날 쓰기 딱이다 

https://www.diptyqueparis.com/ja_jp/p/do-son-eau-de-parfum-75ml-1.html?nosto_source=cmp&nosto=313166934 

香りのノート : テュベルーズ、オレンジブロッサム ジャスミン
향 노트 : 튜배로즈, 오렌지 블러썸, 재스민
香りのアクシデント : アンバーウッド
향 액시던트(?? 뭔 소리임 사고 났어?) : 앰버우드

 

 

Philosykos (Eau De Parfume) - 파우더리 한 잔향이 겨울에 아주 제격

https://www.diptyqueparis.com/ja_jp/p/philosykos-eau-de-parfum-75ml.html?nosto_source=cmp&nosto=313166934    

イチジクの葉、 イチジクの樹液、 イチジクの樹木 (Fig leaves, Fig tree sap, Fig tree wood, Black pepper)  
무화과 잎, 무화과 수액, 무화과 수목
ブラックペッパー 블랙페퍼

 

 

L'Ombre Dans l'Eau (Eau De Parfume) - 싱그러운 로즈향. 봄이나 가을, 선선한 날에 딱!

https://www.diptyqueparis.com/ja_jp/p/l-ombre-dans-l-eau-eau-de-parfum-75ml.html?nosto_source=cmp&nosto=313166934 

Rose, Blackcurrant buds, Petitgrain, Blackcurrant leaves
로즈, 블랙커런트 꽃봉오리, 페티그레인(쁘띠그랭), 블랙커런트 잎

'L'Ombre dans l'Eau eau de toilette is an invitation to dream' 캬..꿈으로의 초대..

 

 

 

To be continued....